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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읽기에 재미를 좀 붙여보려고 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누적된 기억속에 저장되어 있던 내용들이 새로운 책을 읽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융합되어 평소에 갖고 있었던 질문들이 해결되는 경험을 하곤 한다. 오늘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으면서 하나 해결된 의문이 있어 생각이 휘발되기 전에 기록해두려고 한다.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다. 미래의 삶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사명감' 이다. ...(중략)... 트렌드를 탐색하는 시간을 대신해 우리는 '사명'을 찾아야 한다. 사명이란, 다른 사람들이 해결하지 못한 무제를 찾아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이다.
취업 준비를 할 때 회사별로 홈페이지에 비전이나 미션, 사명이 무엇인지 적혀있는걸 보고 항상 궁금했었다. '이런걸 왜 적어놓는걸까? 다 허황된 말이고 와닿지도 않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 당시 나의 식견으로는 이것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야 사업을 해서 돈을 번다는 것은 두가지로 귀결된다는 것을 알았다. 첫번째, 남을 편하고 행복하게 해준다. 둘째, 남의 문제를 해결하여 준다. 결국 어떤 회사의 사명(Mission)이란 그 회사가 남을 어떤식으로 편하고 행복하게 할 것인지, 타인이 지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줄 것인지에 대한 회사의 방향성과 철학을 한 두 문장으로 적어둔 정수라고 할 수 있는것이다.
CJ대한통운의 미션을 보았다. '최적의 SCM을 디자인하여 고객과 함께 성공하는 전략적 파트너가 된다' 타이탄의 도구들을 읽고 난뒤 미션의 의미들을 곱씹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① CJ대한통운의 사업은 SCM(공급사슬관리), 즉 물류를 통해서 타인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문제를 해결해서 수익을 창출할것임을 알 수 있다.
② '최적의' 단어를 보건데 사업을 영위함에 있어서 비효율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방향성을 가질것임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운영 PI와 비효율 제거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③ '고객과 함께 성공하는' 고객사의 영업에 대한통운의 사업이 크게 영향을 받음을 유추할 수 있다. 실제로 물류라는 사업이 제조업과 다르게 무언가를 만들어내는것이 아니라, 쉽게 표현하면 남이 만들어놓은 것을 옮기는 사업영역이기 때문에 고객사의 영업현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
④ '전략적 파트너' 남들은 어떻게 해석할지 모르겠으나 굳이 '파트너'가 아니라 '전략적 파트너' 라는 말을 사용한데는 이유가 있을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일을 하면서 받은 인상을 토대로 이 문구를 해석해보면, 영업이익 안나오는 업체는 기다려 주지 않고 적극적으로 디마케팅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요약하면, 사업에서 사명이란 내가 남의 어떤 문제를 어떤식으로 해결 해주고 돈을 벌것인가에 대한 철학이라고 볼 수 있다. 회사 사업의 뿌리가 되는 문장이기 때문에 한단어 한단어가 상당히 함축적인 단어일 것이다. 과거 회사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 단어를 왜 썼을까 고찰해볼 필요가 있겠다.